젊은이들은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순례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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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비스와 카스페르


  클로비스는 스물일곱. 현재 그는 낭트의 스튜디오에서 살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키워온 카스페르(귀여운 유령 이름!)와 함께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

길을 떠났다. 

그렇지만 순례길에 자리잡은 숙소의 대부분은 개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그는

줄곧 야영생활을 하고 있었다. 클로비스는 5세기말과 6세기 초에 프랑크 왕국을 세운

강력한 군주였지만 그에게는 아직 일자리가 없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일까?

그의 개 카스페르는 더운 날씨 탓인지 혀를 축 늘어뜨린 채 힘들어 하면서도

뒤뚱거리며 열심히 주인 뒤를 따라갔다. 자기가 먹을 사료를 등에 짊어진 채.

그는 2년 전부터 동갑내기인 그웬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이번 순례도 함께 하고 있었다. 

그웬은 네가 던지는 이런저런 질문에 차분하면서도 야무지게 대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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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비스와 그웬



마리옹과 얀 역시 연인이며 둘 다 스물네 살이다.

두 사람이 순례길을 걷는 것은 정착할 곳을 찾기 위해서다. 그들은 이미 농부가 되기로 결정했으며,

르퓌 길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자리를 잡을 계획이다.

이 두 사람은 언제 순례를 끝낼지 기약할 수 없다. 농장 일을 도우는 등 돈을 벌며 순례를

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앞으로 몽고에 가고 싶어 했다. 좀 더 광활한 공간을 보고 싶어서다.

호주에도 2년 머무른 경험이 있는 얀은 이미 순례길을 걸었지만 여자친구를 보호해주고 싶어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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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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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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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르노는 스물다섯 살. 리옹의 카르푸르에서 매장 책임자로 일한다. 그는 자신의 직업에 썩 만족하고

있었다. 그가 순례길을 처음으로 걸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열흘 동안 르퓌에서 콩크까지만 걸었다.

리옹 대학 에 다니는 여자친구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그녀는 가톨릭 신자였고, 르노는 그녀와 함께 걸으며 영적인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직년에 여자친구와 다시 콩크에서 피작까지 걸었지만 금년에는 혼자 나머지 구간을 걸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전 코스를 한번만에 걸어보고 싶다 했다.

그가 생각하는 순례는 삶과 흡사하다. 인생처럼 고통과 희열이 교차하는 무대라는 것이다. 그리고 물질적인 것에 얽매어 정신없이 살아야 하는 우리 삶에서 벗어나 자신을 정면으로 주시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조르쥬 베르나노스의 <사탄의 태양 아래서>를 읽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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